연대마당

문화연대

문화연대는 1999년에 창립하여 문화사회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문화운동단체입니다.
세종문화회관지부도 문화가 꽃피는 사회, ‘문화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연대합니다.

창립선언문

오늘 우리는 ‘문화연대‘를 창립하고자 한다. 문화연대를 창립하려는 것은 문화가 꽃피는 사회, ‘문화사회’를 건설하기 위함이다. 문화사회는 개인들이 타인과 연대와 호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꿈과 희망과 욕망을 최대한 구현하며 공생할 수 있는 사회이다. 문화사회는 따라서 삶을 자율적으로 꾸려나갈 수단과 조건이 갖추어진 사회이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에 착취나 억압, 파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사회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경제발전을 사회발전의 유일한 방식인 양 여긴 결과 삶의 터전을 오히려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사회발전의 목표와 방향을 바꿀 시점이다. 사회발전은 인간을 위한 발전이며, ‘인간발전’을 이루려면 문화의 발전은 필수적이다. 문화의 시각에서 볼 때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권력보다 꿈과 상상과 자아의 실현이 더 소중할 수 있다. 이제 이윤 축적을 위한 착취나 개발, 권력 획득을 위한 억압, 지배 유지를 위한 통제를 능사로 여기는 태도를 버리고 ‘문화적 관점’에서 사회발전을 시도할 때가 되었다.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적 관점을 채택하는 것만이 아니라 문화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문화발전의 과제와 전망을 본격적인 ‘사회적 의제’로 떠올리는 일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문화 분야만 유독 개혁의 ‘사각지대’인 양 방치되어 있다. 우리는 문화연대의 창립을 통해 문화개혁을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한다.

문화개혁에서 필요한 일은 우리의 삶과 문화를 왜곡시키는 관행, 의식, 제도, 전통, 정책 등을 근절하는 것이다. 우리문화의 수준을 낮추고, 문화를 왜곡하고, ‘인간발전’의 기회를 앗아가는 집단과 세력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 오늘날 가장 큰 문화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국가와 시장, 그리고 문화제국주의 세력이다. 문화연대는 국가기관과 자본에 의한 문화 권력 및 자원의 독점 경향, 다국적 문화산업의 문화주권 침탈에 따른 문제점을 비판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문화개혁의 목적은 우리사회의 문화 역량과 창조성을 높이는 데 있다. 한 사회의 창조성은 구성원들이 자유와 평등,연대와 호혜 속에서 각자 꿈을 펼치고, 마음껏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을 때 마련된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 자유롭게 자기 생각과 행위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뿐만 아니라 표현 수단까지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계급 · 민족 · 성 · 세대 · 지역 · 직업 등의 차이와 무관하게 ‘문화적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문화 역량과 사회적 창조성은 이런 문화적 다양성이 전제된 이후 차이가 만들어낸 조화로 민족문화 · 대중문화 · 예술문화 · 소수문화가 꽃필 때 비로소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영역에서, 문화의 힘으로,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와 연대를 통해 문화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문화의 사회적 공공성을 높여 ‘민주적 시민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는 이를 위해 예술운동, 지식인운동, 시민사회운동과 연대할 필요를 느끼며, 각계각층, 제반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 · 주민 · 주부 · 학생 · 노동자 · 여성 · 전문가 · 지식인 · 예술가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제 우리 자신이 나서서 문화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때다. 자유와 평등과 연대의 토대 위에서 최대한 자아 실현을할 수 있는 사회를 우리 스스로 만들자. 창조성을 드높이 구현하고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공생이 가능한 사회, 문화사회를 만들자. 문화사회 건설을 위한 문화연대 만세! - 1999년 9월 18일 문화연대

앞으로도 우리는 사람 중심의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더~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예술이 아름답게 꽃피는 시대를 위해 더~ 벅차게 나아갈 것이다!